공무원의 ‘치킨집 갑질’ 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청은 물론 대구시청에도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 4명의 중징계를 촉구하며 신상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치킨집에서 행패를 부려 ‘갑질’ 논란이 일었던 대구 중구청 공무원들이 이번에는 사과 태도 논란까지 더해져 해당 구청 감사팀이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가로 치킨집을 운영하던 A씨는 "그 (공무원의) 눈빛을 못 잊겠다"며 결국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대구 중구청 치킨집 갑질 사건의 충격 전말.
2024년 6월 7일 대구광역시의 중구청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일어난 갑질 사건. 가해자들은 중구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었습니다.
피해를 본 업주는 사건으로부터 6일 뒤인 6월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대구 중구에서 대구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을 게재했는데 이 글은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들로 퍼졌습니다.
대구 중구청 치킨집 갑질6월 7일 치킨집을 운영하는 업주 A씨가 평소처럼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홀 마감 직전에 남성 4명이 이미 술을 마신 상태로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치킨과 술을 주문했는데 음식을 내간 뒤 A씨의 아내는 테이블 바닥에 맥주가 흥건한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A씨가 올린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통로 쪽 테이블에 앉은 남성 한 명은 두 차례에 걸쳐 술을 바닥에 버렸습니다.

A씨의 아내는 키친타월로 테이블 쪽 맥주가 가득한 곳을 닦았고 이후 손님들은 계산을 마치고 나갔지만 이내 다시 들어와 "내가 돈 주고 사 먹는데. 바닥에 오줌을 쌌냐? 맥주를 흘릴 수도 있지. 먹튀를 했냐? 이런 식으로 장사하면 부자 되겠다" 등의 말을 하며 삿대질을 했으며 이 중 한 명은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동네에 모르는 사람 없다.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장사 바로 망하게 해주겠다"며 으름장을 놨다고 합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4인은 마감 직전에 와서 30분만 먹고 간다고 했으며 10분 뒤에 조리한 치킨을 서빙할 때 바닥이 젖은 걸 보고 사장은 손님이 흘릴 수도 있지 생각했는데 사장은 4인에게 혹시 물을 흘렸냐고 묻자 4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4인끼리 왜 그랬냐며 대수롭지 않게 장난을 쳤고 사장은 통로고 배달기사가 자주 왔다 갔다 하니 사고 예방을 위해 사장의 아내가 치웠다고 합니다. 이후 일행 중 한 명이 뭔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계산을 하고 모두 나갔다가 다시 와서 사장 아내가 바닥을 치우고 있을 때 바닥을 치우는게 대수냐며 조롱했으며 이어 전술한 폭언들을 내질렀다고 합니다.
'치킨집 갑질' 일행 4명 모두 공무원…대구 중구청장 직접 사과
해당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SNS를 통해 확산했고, 일행 4명이 실제로 모두 대구 중구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대구 중구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사건에 대한 문의와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같은 시기에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재점화 및 일부 유튜버들의 가해자들 신상 공개의 여파인지 해당 공무원들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라는 항의도 있습니다. 또한, 공무원 상대로 민원 제기시 좌표를 찍어가며 비난하는 것과 비교해 볼때 공무원들의 내로남불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중구는 18일 류규하 대구광역시 중구청장이 대표로 사과문을 공개하고 중구 홈페이지에 게시되었는데 갑질을 한 관련 공무원을 처벌하겠다고 했으며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구청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해당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그리고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른 모든 행정적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명 공개해라"… 치킨집 갑질 대구 공무원, 이번엔 무례한 사과로 공분
이에 현재 해당 기관은 대면 감사가 진행중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청 차원에서 적절한 처분이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해당 직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확산하는 것은 해당 직원들의 태도가 도마위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21일 대구 중구 말을 들어보면, 갑질 논란을 일으켰던 중구청 공무원들은 지난 17일 해당 치킨집에 사과하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갑질 논란과 관련한 류규하 중구청장 명의 공식 사과문이 나오기 하루 전입니다.
하지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과 당시 폐회로텔레비전 영상과 사진을 보면, 한 남성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이야기하고 있고, 다른 한 남성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손 올리고 사과하는 사람 본 적 있냐" "협박하고 있는 거 아니냐" "허리의 손은 마지막 자존심인가" 등 댓글을 남기며 지적했습니다. 중구청 누리집 자유게시판도 공무원들의 사과 태도를 비판하는 글로 도배됐습니다.
중구청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영상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라 저희가 할 말은 없다"면서도 "현재 감사팀에서 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이후 징계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공무원들은 업주 측과 마찰을 빚는 과정에서 다소 비아냥거리는 언사가 있었다며 잘못 자체는 인정했지만, 자신과 구면인 업주가 자신이 구청 직원인 것을 알고 있어 사실관계를 부풀린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 어느 부분에서 부풀렸는지 언급을 안 해 오히려 대중들의 반감을 샀습니다. 추측하자면 사장 부부가 흘린 맥주를 보고 짜증을 내서 덩달아 화가 났다는 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맞다고 해도 팔에 부딪쳐서 실수로 맥주가 흐른 것도 아니고 일부로 2번이나 바닥에 버렸는데 짜증을 참으라는 것은 사실 무리한 이야기입니다. 애초에 사장 부부가 올린 글의 CCTV 영상에 찍힌 상황으로 봐도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게 이로운 일이었습니다.
대구시의 감사 거부와 대구시장의 태도 논란
이번 건에 대해 대구 중구청은 이들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과 태도 논란에 대해선 "영상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여서 할 말은 없다"며 "사과하러 간 건 맞다"고 해명했습니다.
감사가 진행중이며 국민들의 분노가 갈 수록 많아지는데도 저런 태도로 피해자들에게 찾아간 것은 가해 공무원들이 현 사태를 쉽게 보고 있으며, 국민들에게 대중들의 비판은 별것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단단히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후 중구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구가 자체 조사에 나설 경우 신뢰성에 문제가 제기될 것을 우려'해 전날 시에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가해 공무원들에 대해 중구청이 대구시에 감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대구시는 감사를 거부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별 것 아니라는 듯 귀찮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에 대해 대구시 홈페이지에 사람들의 분노성 민원이 빗발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준표가 대구시장은 '중구청이 알아서 감사할것'이라고 세상 귀찮다는 듯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또 다시 대구시 홈페이지에는 비난이 속출했습니다. 공무원간의 봐주기 감사는 하루이틀 일이 아닌것을 확인해볼 때 무마행위가 다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감사원에서도 구청 감사담당관은 민원 무마를 저질러도 된다고 발언한 이력이 있는 만큼 동일한 결과가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은 정치적 안건이나 클린스만 관련 발언 등 자신에게 이득이 될만한 사안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미적지근한 대응태도가 논란이 된 것입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구청장은 적절한 인사조치하면 됩니다. 강력 조치해주세요", "인성 자체가 못된 놈들이네.........이게 무슨 사과야..........그냥 내가 공무원이니 니가 이해해라.......니들 봉급 주는 사람이 국민들이다", "치킨집 갑질 공무원 의원면직 안됬어요?? 모자이크 처리 하지 말고 공개 해야죠 시민들에게는 함부로 하는 새끼들이 사과는 하고 싶나보네.. 신상이랑 이름 사진 공개해주세요. 인스타도요" ,"어디 구청인지 위치 알려주세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