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전공의 90% 이상 사직서 제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부산대병원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7개월 전 부산대 간호사 파업 당시 "환자들을 위해 돌아와 달라"던 의사들의 글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2024년 2월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부산대병원 전공의 236명 중 216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오는 3월 1일부터 근무하기로 한 신규 인턴 50여명 역시 임용 포기 각서를 썼습니다. 이외 부산지역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의료 공백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부산대 병원 간호사로 재직 중인 A씨는 "전공의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았다. 의대 정원 확대를 무산시키기 위한 전공의 집단행동의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벌써부터 예약된 수술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입원날짜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자신들의 명예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국민 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3년 7월 부산대병원 간호사들은 대규모 파업을 선언하고, 부산대병원 노조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내세우며 전국 병원 중 최대 규모로 파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당시 부산대병원 교수협의회는 '부산대학교병원의 동료분들께'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원내 곳곳에 붙이며 간호사의 복귀를 종용했습니다.
대자보에는 "대규모 파업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지 못함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며 "수많은 환자분이 수술, 시술 및 항암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어 "우리 부산대학교 병원은 동남권 환자들의 최후의 보루로 선천성 기형, 암, 희소 질환 등 어려운 질병으로 고통받으시는 분들의 희망"이라면서 "하루속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진료와 치료를 간절하게 기다리시는 환자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부산대병원 의사들이 간호사를 향해 호소했던 대자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이번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 공백 역시 7개월 전 간호사 파업했을 때와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그들은 "이기주의 끝판왕이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은 간호사 파업 때는 환자를 위해 돌아와 달라더니 의사들이 집단행동하는 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내로남불 극혐", "환자들의 암 수술까지 미뤄가면서 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당장 중단하라", "피해가 있더라도 이번 기회에 의사들 사직서 처리 및 의사면허까지 취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소속 대학 교수들이 수술 보조, 응급실 당직 등 전공의 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잡힌 수술 일정도 자체적으로 줄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