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가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4년 1월 2일 부산 현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괴한으로부터 목 부위를 피습 당하며 즉시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다행히도 출혈이 있었지만 경상으로 추정되며 의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사실을 보고 받고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지지자들과 만나던 과정에서 한 남성에게 피습을 당했습니다. 나이가 60~70대로 추정되는 해당 남성은 머리에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왕관을 쓰고 이재명 대표에게 '사인을 해달라'며 팬으로 위장한 뒤 과도로 이 대표의 목 부위를 찔렀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그자리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졌는데 당 관계자들이 신음하는 이 대표의 목을 다급하게 잡아 지혈했습니다. 구급차는 피습 후 10분 정도가 지난 10시38분쯤 도착해 응급 처치를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목 부위에 1.5cm가량의 열상을 입었으며 출혈량이 심각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이재명 대표는 의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급차로 후송된 이재명 대표는 헬기를 통해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는데 현장의 당 관계자는 "흉기가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으면 큰일이 났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피습된 이재명 대표의 상태에 대해 "경정맥 손상이 의심되고 있다"라며 "자칫 대량 출혈,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서울대병원으로 후송 후 수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흉기를 소지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돼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습니다. 현재는 묵비권 행사하고 있어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의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우리 사회가 어떠한 경우에라도 이러한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또한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한 수사로 진상을 파악하고, 이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지시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1월 3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는데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자세한 상태와 향후 치료 방안은 병원 도착 후 의료진의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해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피습을 당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취소됐는데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 방문에 이어 오전 11시30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