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들이 설쳐"...최강욱 '막말 논란'에 민주당이 보인 충격적인 반응(+징계, 尹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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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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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암컷'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에게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민주당 내외부에서 설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대한 징계 사유" 최강욱,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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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2일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 대해 당원 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당규 7호 32조는 '당 대표는 선거 또는 기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아니하면 당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는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행위를 일으킨 당원에 대해서는 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여부를 우선 판단합니다. 그러나 이번 최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비상한 시기에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라고 판단해 최고위 의결로 징계를 서둘러 결정한 것입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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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기강 해이나 발언 논란, 이런 게 당의 위기가 되는 것"이라면서 "당이 경각심이 없고 느슨해졌는데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하고, 기강 문제에 대해서 엄정한 대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여러 토론, 내부에 의견이 많이 있었다"라면서도 "최종적으로는 그렇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비슷한 언행에 대해 같은 기준이 적용되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자체 징계 기준이 바로미터가 된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 전 의원은 이번 논란과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검찰 개혁 관련 토론회에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불참했습니다.

또한 그는 전날 지도부의 경고 조치 직후 SNS에 "It’s Democracy, stupid!(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아)"라고 적었습니다.
 

"암컷들이 설치고..." 윤석열 정부 겨냥한 최강욱 전 의원

유튜브 ‘나두잼TV’
유튜브 ‘나두잼TV’

앞서 지난 19일 최 전 의원은 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자신의 책 '탈당의 정치'를 펴낸 뒤 광주 과학기술원에서 김용민 의원과 함께 개최한 북 콘서트에 참석해 '설치는 암컷'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죠'라고 하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된 것 아닌가"라며 "공화국이란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박 교수는 현재 한국 정치를 옛 소련의 공산주의 정권을 비판하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비유했습니다.

이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이제 그것을 능가하는 데서"라며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선별적 작살이냐" VS "당연한 발언" 

KBS
KBS

이처럼 최강욱 전 의원이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해당 조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모양새입니다.

특히 일부 강성지지층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동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봐주고, 당을 위해 앞장선 최 전 의원에게만 중징계를 내렸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 등 일부 커뮤니티에는 최 전 의원의 중징계 처분을 규탄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지자들은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은어)들이 비명계는 봐주고 최 전 의원은 아주 작살을 낸다. 선별적 작살이냐", "가결파 비명 역적들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를 대라"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습니다.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 

그러나 일부 지지자들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하는 반응까지 나왔습니다. 한 지지자는 "과거 조선 말기 명성황후에게 일본이 암컷이라 한 것은 수치심이지만, 김건희 여사에게 암컷이라 한 것은 당연하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지지자는 "최 전 의원 뒤에 숨어있는 의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 "조국 전 장관을 사퇴시킨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도 흔든다"고 성토했습니다.

다만 지지층 일각에선 최 전 의원이 징계를 받을 만 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지지자는 "물론 최 전 의원의 소신과 방향성은 매우 존중하나 본인도 체금 있는 네임드 정치인임을 잊으면 안 된다. 특유의 소탈한 말투는 사석에서만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지지자도 "너무 극단으로 치우쳐도 대표님과 당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 현역의원들 단톡방에서 설전 벌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또한 민주당 현역의원들도 이번 논란을 두고 이날 새벽까지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원욱 의원은 전날 밤 민주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 ‘암컷 발언’에 대한 여성단체 비판 성명을 다룬 언론 기사를 올리고 "우리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민형배 의원은 "우리 당이 망가졌다는 진단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민 의원은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해당 발언이 나오자 함께 웃음을 터뜨려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전재수 의원은 보도가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민 의원을 향해 "그럼 계속 ‘설치는 암컷’이라 하고 다닐까"라며 "공격할 빌미를 안 주기 위해 신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대체 몇 번째냐. 쎄빠지게(힘들게) 골목길 돌아놓으면 한 방에 다 말아먹고 제발 좀 말 좀 조심하자"며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말, 폭망하는 말 구분 못 하냐"고 지적했습니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방은 새벽까지 이어졌는데, 이 같은 대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의원들끼리 나눈 이야기가 밖에 공개돼서야 되겠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한 재선 의원은 본보에 "진짜 민주당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당이 된 것 같아 참담하다"고 평했습니다. 민 의원은 논란 직후 통화에서 "맥락을 거세하고 쓰는 일부 언론 보도의 과도함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BBS 라디오에서 "당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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