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사생아·페이퍼 컴퍼니 의혹까지 언급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재벌 3세를 사칭한 전청조의 발언을 패러디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28일, 정유라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저 300조(원) 있는데 결혼하실 분.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개 페이퍼 컴퍼니 물려드리겠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의 사기행각을 패러디한 것이었습니다. 앞서 남자 행세를 하던 전청조는 자신이 파라다이스그룹 3세이며, 현재 재산이 5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현희가 자신의 아이를 낳으면 파라다이스를 물려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정유라는 "(저는) 찐 승마선수였고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다. I am 진지에요"라고 글을 마무리지었습니다. '뉴욕 승마선수'였다고 속인 전청조와 달리 자신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진짜 승마선수'라는 것입니다. 그는 전청조가 사기 행각을 벌일 때 사용한 영어 섞인 카톡 말투 'I am 신뢰에요' 밈(인터넷 유행어)를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접한 김경률 회계사는 해당 글을 공유하며 "(전청조의 거짓말과 달리) 차원이 다른 것이 야당 5선 의원과 유력언론들이 모두 보증하고 있다"며 "(정유라의 말은) 빼박 사실이다"라고 했습니다.
김 회계사가 언급한 야당 5선 의원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추정됩니다. 정유라가 전청조 발언을 패러디한 글을 올린 것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저격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과거 최순실 재산 300조설을 제기하며 독일 페이퍼 컴퍼니를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의 은닉 재산이 어느 정도나 된다고 추정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단언하기 어렵지만 조사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원이었다.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또 "최순실이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빼돌린 기업은 독일에서만 400~500개가 확인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직접적으로 최서원(최순실)의 은닉 재산이 300조원에 달한다고 발언하지는 않았으나, 이같이 해석할 만한 여지가 다소 있어 이후 사람들 사이에서는 최순실 은닉 재산이 300조원이라는 소문이 확산되었습니다.
이후 최서원은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안 의원의 말이 거짓이라며 2019년 9월 명예훼손 혐의로 안 의원을 고소했습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2022년 4월 기자회견을 통해 "최순실 은닉재산이 300조원이라고 말한 사실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정유라가 본인을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라고 표현한 것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당시 자신이 최서원(최순실)의 딸이 아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태민 사이의 사생아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비꼰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 나이 28세(1996년생)인 정유라는 2017년 '국정 농단 사태' 국면에서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을 받고 이대로부터 입학 취소 처분을 받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