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김용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뛰어내렸어요
2023년 10월 1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와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42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에서는 "사람이 뛰어내렸다"라는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해당 남성은 이 호텔 지상 4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이 신원을 파악한 결과 이 호텔 11층 정도에서 투숙하던 김용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김용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서 유무 등을 확인 중에 있습니다.
전날인 2023년 10월 11일 부산지법 형사4단독(이미선 판사)는 김용호의 성추행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김용호는 지난 2019년 7월 26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 한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고 유흥주점 여성 직원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또한 약점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연예인들에게 돈을 뜯어내 챙긴 혐의도 받은 김용호는 구속영장이 청구돼 오는 2023년 10월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둔 상태였습니다.
“이게 나의 마지막 이야기”
1976년생으로 올해 향년 47세인 김용호는 스포츠월드 연예부 기자 출신으로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일원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최근까지도 김용호는 유튜브를 통해 '김용호연예부장'이란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2023년 10월 12일 김용호가 생전 강용석과 함께해 온 유튜브 채널 'KNL 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는 "[긴급] 여러분 도와주세요. 김용호 부장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약 48분 가량의 해당 영상은 김용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삭제됐으며, 별다른 화면 없이 김용호의 음성만 담겼습니다.
부산에서 녹음 중이라고 알린 김용호는 최근 본인의 재판 결과들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고, 재판 때문에 부산에 와있다는 그는 "결과가 안 좋다. 우리 변호사는 무조건 무죄라고 했다. 황당하고 억울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김용호는 "자기 자랑처럼 들리겠으나, 나름의 역할을 했다. 내가 필요 없어지면 사라지겠다고 자주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용호는 "내가 사라지는 것만으로 안 되는 사람들이 있는 거 같다"라면서 "떠나는 사람은 떠나고, 살아남은 사람은 앞으로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게 나의 마지막 이야기"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습니다.
김용호는 또 "미흡하고 부족한 나를 좋아해 주신 분들이 있고, 끝까지 나를 믿어주신 분들이 있다. 그들 덕분에 편안하고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김용호는 "나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면 분노와 억울함으로 풀지 마시고, 그냥 김용호는 자신의 역할을 끝내고 사라졌다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말이 길었다. 감사합니다. 안녕"이라고 말을 맺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