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부실 준비' 논란 책임론이 제기됐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으로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원치 않는 임신이라도 출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 후보자의 발언을 비판하며 '김행' 여성부장관 후보자 프로필에 주목했습니다.
김행의 '황당 발언' 재조명, 강간으로 임신해도 '정서'로 극복?
2012년 9월 17일 '위키트리' 유튜브에서 김 후보자는 "낙태(임신중지)가 불법인 필리핀에서는 한국 남자들이 여성을 취해서 (임신을 시키고) 도망쳐도 필리핀 여성들은 애를 낳는다"며 임신중지 금지의 긍정적 사례로 필리핀을 꼽았습니다.
가톨릭 신자가 많은 필리핀에서는 여성의 임신중지를 법적으로 금지해 임신을 중지한 여성은 징역형에 처하고 조력한 의료진도 처벌합니다.
김 후보자는 "(필리핀에는) 한국 남성들이 여성을 취한 뒤 애를 낳고 도망쳐 코피노(한국인 아빠를 둔 필리핀 2세)가 많은데 사회는 그 아이를 관용적으로 받아준다"며 "우리나라 같으면 외국 사람이랑 잘못된 아이를 낳으면 버리거나 입양하거나 낙태(임신중지)를 할 텐데 필리핀은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여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뭘 해서라도 아이를 키운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밖에도 '위키트리'에는 '김행 기자'의 이름으로 '가슴 성형을 하지 않고도 가슴을 크게 만드는 방법', '여성은 시간과 돈의 곱이어서 여성은 문제(WOMEN=PROBLEMS)', '남자가 여자에게 반하는 이유는 예뻐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기사가 게시됐습니다.
'김행' 논란 해명에도 누리꾼들 비판 여전..
논란이 일자 김 후보자는 2023년 9월 21일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제가 언제 강간당해도 낳으라고 했나. (필리핀 임신중지) 발언의 핵심은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적에'로 한정한 것"이라며 "여성이 설사 강간당해 임신했더라도 낙태(임신중지)는 불가하며 무조건 출산해야 한다는 생각을 단 1초도 가져본 적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2019년 4월 형법상 임신중지를 전면 금지한 처벌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러한 해명에도 "자기 딸도 강간 당해서 임신하면 그렇게 하시길 딸이 없으면 손녀라도", "윤석열 안목 죽이네", "이런 발언은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거냐" 등의 비판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김행' 여성부장관 후보자 프로필(+가족 자녀 종교)
해당 발언이 화제가 되자 김행 후보자의 프로필도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1959년생으로 올해 나이 64세인 김행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자 위키트리 창업자입니다.
김 후보자는 1959년 서울 출생으로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을 지냈으며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 졸업해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수료했습니다.
지난 1994년부터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지난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때 국민통합21에서 대변인 겸 기획본부장을 맡았습니다.
또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전에 새누리당 서울 중구·성동구 을 선거구 공천에서 지상욱에게 자리를 내줬고 이후 2022년에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을 맡았습니다.
김 후보자는 과거 한 언론 인터뷰에서 '94세 시어머니를 비롯해 남편과 딸, 네식구가 함께 산다'고 밝힌 바 있으며 현재 장녀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김 후보자의 종교는 개신교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1959년▲서울▲홍익대 사대부고▲연세대 식생활학과▲연세대 대학원 사회학 석사·박사▲서울대 행정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수료▲1994년 중앙일보 여론조사 팀장▲국민통합21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국민통합21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국민통합21 대변인▲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 대변인▲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회사에 직책 없다”던 김행과 남편, 급여 의혹
한편, 김 후보자는 최근 남편과 더불어 ‘2013~2019년 위키트리 경영 관여’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또한 김 후보자의 남편은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의 지배회사(소셜홀딩스)에서 5년 여간 3억8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김 후보는 자신의 급여와 관련된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2013~2019년 회사를 떠나있었다”고 주장했지만, 2018년 7500만원의 급여를 받은 기록이 나오면서입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배포한 자료에서 “남편이 회사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었다”고 말했으며, 또 “배우자는 단 하루도 소셜뉴스, 소셜홀딩스의 감사를 맡은 적이 없다”며 “다만, 남편이 회사에서 아무런 직책이 없었기에 창업 초기 직원들은 지칭할 때 편의상 ‘감사님’ 또는 ‘이사님’으로 불렀던 기억은 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에 제출된 공직후보자 재산신고사항에 따르면 김 후보자 본인은 49억원, 배우자는 52억원 상당의 소셜뉴스 주식을 보유 중으로 확인돼 해당 의혹에 대해 확실한 소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