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을 좀 성의있게 해".. 시 예산으로 구매한 '창원 소방서 흡연실'이 왜 소방서장 전원주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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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장 "잠시 보관해 둔 것"

경남의 한 소방서장이 시 예산을 들여 설치한 소방서 흡연실을 무단 반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 예산으로 구매한 '창원 소방서 흡연실'이 소방서장 전원주택에.. 해명은? / 사진=KBS
시 예산으로 구매한 '창원 소방서 흡연실'이 소방서장 전원주택에.. 해명은? / 사진=KBS

2023년 9월 13일, 창원시청에 따르면 창원의 한 소방서는 지난 2월부터 외부 휴식공간 정비를 위해 기존의 흡연실 대신 무더위 쉼터를 조성하는 공사를 했습니다. 기존에 있던 흡연실을 없애고 정자를 설치해 직원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 것입니다.

그런데 공사를 진행하던 중 철거한 흡연실과 쓰다 남은 자재인 '축조 블록' 20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없어진 흡연실과 공사 자재는 황당하게도 해당 소방서장 A씨가 무단 반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서장 A씨는 소방서에서 26km 떨어진 의창구 동읍에 퇴직 후 귀농할 목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전원주택을 짓고 있었습니다. 창원 소방서에서 사라진 흡연실과 자재를 이 전원주택 인근 공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가 가져간 해당 흡연실은 가로 3m, 세로 2m, 높이 2.5m 크기의 구조물로 지난 2016년 설치되었습니다. 조달청 기준 비슷한 규격의 새 흡연실의 가격은 400~5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시 예산으로 구매한 흡연실과 공사자재 등을 자신의 사적 공간에 옮겨놓으면서 A씨는 적절한 불용처리 등의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운반 역시 소방서 공사를 맡은 업체에 맡겨 아무런 비용을 내지 않았습니다.

시 예산으로 구매한 '창원 소방서 흡연실'이 소방서장 전원주택에.. 해명은? / 사진=KBS
시 예산으로 구매한 '창원 소방서 흡연실'이 소방서장 전원주택에.. 해명은? / 사진=KBS

이에 대해 소방서장 A씨는 "흡연실 등은 다른 119안전센터에 재사용하기 위해 잠시 보관해 둔 것이다. 사적 사용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운반은 친분 있는 업체 대표가 선의로 도와준 것뿐이며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축조 블록에 대해서는 "공사 후 남은 자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옮겼는데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A씨는 창원시 감사가 시작되자 지난달 말 자신이 가져갔던 흡연실을 다시 소방서로 옮겨두었습니다. 하지만 축조 블록은 아직도 그의 전원주택 인근 땅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는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명을 좀 성의 있게 해라. 잠시 보관한 거라니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이건 절도니 경찰조사 후 무조건 파면 조치해야 한다", "창원 소방서장 정말 알뜰하네. 그렇게 해서 살림에 보탬은 좀 됐냐. 서장이나 돼가지고 진짜 추접스럽네", "이제 별걸 다 가져가는구나. 소방차도 가져다 놓지 그랬냐"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한편 소방서장 A씨가 자신의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부하 직원들에게 건축 자재 운반 및 설치를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소방관들은 A씨에게 개인적인 일을 부탁받은 것은 맞지만 자발적으로 도와준 거라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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